총 맞은 것처럼 - 백지영
총 맞은 것처럼 정신이 너무 없어
웃음만 나와서 그냥 웃었어 그냥 웃었어 그냥
허탈하게 웃으며 하나만 묻자 했어
우리 왜 헤어져 어떻게 헤어져 어떻게 헤어져 어떻게
구멍 난 가슴에 우리 추억이 흘러 넘쳐
잡아보려 해도 가슴을 막아도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가
심장이 멈춰도 이렇게 아플 것 같진 않아
어떻게 좀 해줘 날 좀 치료해줘
이러다 내 가슴 다 망가져
구멍 난 가슴이
어느새 눈물이 나도 모르게 흘러
이러기 싫은데 정말 싫은데 정말 싫은데 정말
일어서는 널 따라 무작정 쫓아갔어
도망치듯 걷는 너의 뒤에서 너의 뒤에서 소리쳤어
구멍 난 가슴에 우리 추억이 흘러넘쳐
잡아보려 해도 가슴을 막아도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가
심장이 멈춰도 이렇게 아플 것 같진 않아
어떻게 좀 해줘 날 좀 치료해줘
이러다 내 가슴 다 망가져
총 맞은 것처럼 정말
가슴이 너무 아파
이렇게 아픈데 이렇게 아픈데
살 수가 있다는 게 이상해
어떻게 너를 잊어 내가
그런 거 나는 몰라 몰라
가슴이 뻥 뚫려 채울 수 없어서
죽을 만큼 아프기만 해
총 맞은 것처럼
△ 꽃무릇 (고창 선운사). 17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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