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영합니다. 14년 봄날에
이해인 수녀님 시를 옮겨 적고 있습니다. .....................................(1)
꽃의 길
꽃의 길은 아름답지만 멀다
집에 도착하자마자 즉시 오던 길로 떠나야 하는 꽃
사랑 의 어리 석음을 이해할 줄 아는 꽃
만남과 이별의 때를
참으로 분명히 아는
꽃의 고요 꽃의지혜
그의 길은 멀지만 그만큼 아름답다.
-꽃은 흩어지고 그리움은 모이고 - P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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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영합니다.
이해인 수녀님 시를 옮겨 적고 있습니다. .....................................(2)
민들레(1)
은말히 감겨간 생각의 실타래를
밖으로 풀어내긴 어쩐지 하전해서
차라리 입을 다문 노란 민들레
앉은뱅이 몸으로는 갈 길이 멀어
하얗게 머리 풀고 솜털 날리면
춤추는 나비들도 길 비켜 가네
꽃씨만 한 행복을 이마에 얹고
바람한테 준 마음 후회 없어라
혼자서 생각하다 혼자서 별을 헤다
땅에서 하늘에서 다시 피는 민들레
-꽃은 흩어지고 그리움은 모이고 - P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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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영합니다.
이해인 수녀님 시를 옮겨 적고 있습니다. .....................................(3)
민들레(2)
밤낮으로 틀림없이 가리키는 노란 꽃시계
이제는 죽어서 날개를 달았어요
당신 목소리로 가득 찬 세상
어디나 떠다니며 살고 싶어서
당신이 사랑하는 모든 사람
나도 사랑하며 살고 싶어서
바람을 보면
언제나 가슴이 뛰었어요
주신 말씀 하얗게 풀어내며
당신 아닌 모든 것 버리고 싶어
당신과 함께 죽어서날개를 달았어요
-꽃은 흩어지고 그리움은 모이고 - P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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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영합니다.
이해인 수녀님 시를 옮겨 적고 있습니다. .....................................(4)
민들레의 영토 / 이해인
기도는 나의 음악
가슴 한복판에 꽂아 놓은
사랑은 단 하나의
성스어운 깃발
태초부터 나의 영토는
좁은 길이었다 해도
고독의 진주를 캐며
내가
꽃으로 피어나야 할 땅
애처로이 쳐다보는
인정의 고움도
나는 싫어
바람이 스쳐 가며
노래를 하면
푸른 하늘에게
피리를 불었지
태양에 쫓기어
활활 타다 남은 저녁노을에
저렇게 긴 강이 흐른다
노오란 내 가슴이
하얗게 키위기 전
그이는 오실까
당신의 맑은 눈물
내 땅에 떨어지면
바람에 날려 보낼
기쁨의 꽃씨
흐려 오는
세월의 눈시울에
원색의 아픔을 씹는
내 조용한 숨소리
보고 싶은 얼굴이여
-꽃은 흩어지고 그리움은 -P 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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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영합니다.
이해인 수녀님 시를 옮겨 적고 있습니다. .....................................(5)
채송화꽃밭에서 - 이해인
아직 말을 못 배워
더욱 티없는
아가들의 세상
색동의 꿈들이
나를 흔드네
꽃아가들 잘 보려면
나도 작아져야 해
마음을 비우고
아가처럼
더욱 겸손해져야 돼
말을 하기 전에
노래를 먼저 배워 행복한
꽃아기들의 세상
색동의 웃음들이
나를 흔드네
-꽃은 흩어지고 그리움은 - P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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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인 수녀님 시를 옮겨 적고 있습니다. .....................................(6)
개나리 / 이해인
눈웃음 가득히
봄 햇살 담고
봄 이야기
봄 이야기
너무 하고 싶어
잎새도 달지 않고
달려나온
네 잎의 별꽃
개나리꽃
주체할 수 없는 웃음을
길게도
늘어뜨렸구나
내가 가는 봄맞이 길
잎질러 가며
살아 피는 기쁨을
노래로 역어 내는
샛노란 눈웃음 꽃
-꽃은 흩어지고 그리움은 - P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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