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 좀 많이 주이소"
며칠 동안의 허기를
한꺼번에 채우려는 듯
내일의 몫까지 미리 채우려는 듯
그릇을 들고 오는 이들마다
일제히 큰 소리로 외치는
이곳, 성 분도 두레상
나는 팔목이 아프도록
밥을 푸고 또 퍼도
다시 반복되는 후렴
"밥 좀 많이 주이소"
많이많이 드시고 또 오세요
인사말을 건네는데
장미 가득한 정원의 성모상도
이쪽으로 걸어오시네
밥이 곧 생명이고 기쁨이고
삶의 행복임을
나머지는 다 그 다음 문제임을
다시 알아듣는 곳
나도 잠시 배고프니
조금 더 알아듣겠다...............p92-93
* 이해인 수녀님 연보
-1945 강원도 양구에서 이대영, 김순옥의 1남3녀 중 셋째로 출생 서울 청파동에 살 무렵(6세) 한국 전쟁발발. 9월에 부친이 납북됨
-1952 부산 피난시절 부산 성남초등학교에 입학
-1958 서울 창경초등학교 졸업 무시험으로 서울 풍문여중 입학 특활반 문예반에 들어 임영무 선생님의 지도를 받고 삶에 영향을 주는 친구들을 사귐
-1960 부산 가르멜 수녀원에 입회한 언니의 권유로 중3때 학교를 동래여중으로 옮김 (프랑스 유학을 염두에 두고 한 학년 월반하기 위한 것이었으나 이행하지 않음)
-1961 부산 동래여중 졸업
-1964 김천 성의여고 졸업 (제2회 신라문화제 전국 고등학교 백일장에서 시 장원: 1963)
올리베따노 성 베네딕도 수녀회 입회
-1968 첫서원
-1968-70 한국천주교 중앙협의회 소임
-1970 <소년>지에 동시 '하늘',' 아침'등으로 추천 완료
-1975 필리핀 성 루이스 대학 영문학과 졸업
-1976 종신서원과 더불어 첫시집 <민들레의 영토> 출간
-1976-78 부산 성분도 병원 소임
-1978-82 수녀원 교육팀에서 일함 (지원자 담당: 1980 ~ 1982)
-1985 서울 서강대학교 대학원 종교학과 졸업
-1985-87 수녀원 자료실 담당
-1988-90 제44차 세계성체대회 신심분과에 소임
-1990-91 수녀회 설립 60주년 준비위원으로 일함
-1992-97 수녀회 총비서로 소임
-1997-2000 수녀원 내 문서선교실 소임
-1998-99 부산 신라대학 사범대학에서 시감상 교양 강좌
-2000. 3 - 부산 가톨릭대학 지산 교정에서 '생활 속의 시와 영성' 강의
* 이해인 수녀님 수상경럭
- 1981 제9회 새싹 문학상
-1985 제2회 여성동아 대상
-1998 제6회 부산여성 문학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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