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산책 ▒/법정스님

법정스님 1주기 추모법회, 왜 오늘(28일)?

나무향(그린) 2011. 3. 1. 21:21

image
최근 길상사 덕현 주지스님의 전격사임과 사단법인 '맑고 향기롭게'이사진 간의 불협화음 등 최근 사태에도 불구하고 법정스님 1주년 추모법회는 예정대로 열린다.

법정 스님의 1주기 추모법회는 28일 오전 11시 서울 성북구 길상사 극락전에서 진행된다. 법정 스님은 지난 해 3월 11일 입적했지만 불교식 전통에 따라 입적한 날의 음력일(1월 26일)인 이날 추모법회가 열리는 것이다.

먼저 차를 올리고 꽃을 바치는 헌다와 헌화를 시작으로 5분길이의 추모영상을 상영한다. 스님의 출가 본사인 송광사 방장 보성스님의 추모법문,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스님의 추모사, 노영심씨가 작곡한 1주기 추모곡 첼로연주, 합창단의 음성공양 등도 진행된다.

길상사는 법정 스님의 생전 뜻에 따라 조촐하고 간소하게 진행할 예정이다. 법회 외에 다른 행사는 준비하지 않기로 했다.

이날 법회에는 송광사와 길상사 스님, 법정스님의 상좌스님 등 스님 50여명과 일반신자 등 500~80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최근 길상사 주지직을 사임한 덕현 스님은 참석하지 않을 것으로 전해졌다.

길상사 후임 주지스님으로는 법정스님 다섯번째 상좌인 덕운스님이 내정됐다. 28일 이후 주지 임명을 하기로 점정 결정된 상태다.

한편 전국 각지에서는 법정스님 1주기를 맞아 다양한 전시, 기획도 함께 열리고 있다.

길상사 인근 한국서예관(관장 김순기)에서는 28일부터 3월 10일까지 '법정스님 입적 1주기 추모 서화전'이 열린다. 원로 중진 서예가 및 각계 명사가 참석한다.

서울 종로구 관훈동 토포하우스 제 3관에서는 지난 23일부터 다음 달 8일까지 캘리그라피스트(서예를 현대 감각에 맞게 다향한 글씨로 만들어내는 사람) 김성태가 법정 스님 책 속 문장을 손글씨로 표현한 작품 30여점을 전시한 '김성태-법정 스님의 죽비소리'전이 열리고 있다.

법정스님의 맏상좌 덕조 스님은 "스님이 가시면서 절판하라 하시어 이제 저서도 만나기 어려운 지금, 여기 스님의 글이 있어 조금이나마 위안이 된다"고 전했다.

토포하우스에서는 오는 2일부터 8일까지 '비구,법정 추모 서진전'도 함께 열릴 예정이다.

전남 순천시는 28일부터 3월 4일까지 '무소유로 떠나는 길'이라는 주제로 테마여행 상품을 내놨다.

법정스님이 17년간 머문 송광사 불일암을 방문, 무소유 삶 실천 체험행사를 갖고 다비장(화장장)까지 걸어내려온다. 순천문학관을 방문해 순천출신 동화작가 고 정채봉씨와 법정스님의 교류흔적도 직접 확인할 수 있다.

법정스님이 정 작가를 그리며 쓴 친필원고, 정작가가 법정스님에게 보낸 편지 등이 전시돼 있다.

법정스님의 저서를 발간한 각 출판사는 법정스님의 저서 중 8만여부의 책을 공공시설 도서관에 기증한다. 일반 공공시설 도서관은 지난 23일부터 오는 2일까지 '맑고 향기롭게'로 신청접수를 하면 된다. 각 교도소는 교정국을 통해, 군부대는 국군문화진흥원을 통해 일괄 기증된다.

법정 스님의 책들은 "그동안 풀어놓은 말빚을 다음 생으로 가져가지 않겠다. 내 이름으로 출판한 모든 출판물을 더는 출간하지 말아달라"는 유언에 따라 지난 해 12월 31일 이후 판매가 중단됐다. 스님의 책을 출간한 출판사들은 현재 각 서점 등을 대상으로 책을 50여 만부를 반품 받은 상태다.

'맑고 향기롭게'와 각 출판사는 오는 2011년 3월 31일로 인세 환불 및 공제까지 모두 종료키로 최종합의했다. 머니투데이 배소진 기자  2011.02.28 09: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