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산책 ▒/법정스님

가슴으로 읽은 법정스님의 말씀들

나무향(그린) 2010. 3. 13. 10:41

 

 

  • 삶은 놀라울 만큼 깊고 넓은 그 무엇이다. 하나의 신비이고, 우리들의 생명이 그 안에 움직이고 있는 거대한 나라이다. 문제는 인간이 얼마나 오래 사느냐에 있지 않고, 자기 몫의 삶을 어떻게 살고 있느냐에 달린 것이다. 
  • 우리가 진정으로 만나야 할 사람은 그리운 사람이다. 곁에 있으나 떨어져 있으나 그리움의 물결이 출렁거리는 그런 사람과는 때때로 만나야 한다. 그리움이 따르지 않는 만남은 지극히 사무적인 마주침이거나 일상적인 스치고 지나감이다.
  • 소유하고 있는 것을 버리고 모든 속박에서 그대 자신을 해방시키라. 그리고 존재하라. 인간의 목표는 풍부하게 소유하는 것이 아니고 풍성하게 존재하는 것이어야 한다. 행복은 누가 만들어서 가져다 주는 것이 아니라 내 자신이 만들어 가는 것이다.
  • 범속한 일상생활에 대한 자각은 자기 자신의 뿌리를 살피는 일이다. 우리는 혼자 있는 시간이 필요하다. 내 자신을 본래적인 나로 있게 하기 위해서다. '나는 누구인가?' '나는 왜 사는가?' 이런 원초적인 인간의 물음 앞에 마주 서야 한다. 
  • 과거는 강물처럼 지나가 버렸고, 미래는 아직 오지 않았다. 과거나 미래 쪽에 한눈을 팔면 현재의 삶이 소멸해 버린다. 지금 이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 살 수 있다면 삶과 죽음의 두려움도 발붙일 수 없다. 저마다 서 있는 그 자리에서 자기 자신답게 살라.
  • 산속에 살아가면서 자연으로부터 보고, 듣고, 느끼고, 생각하면서 배우는 것만으로도 살아가는 데는 별로 모자람이 없다. 넘쳐 나는 각종 정보와 소식을 통제하지 않으면 그 속에 매몰되어 삶이 생기를 잃는다. 보지 않고, 듣지 않고, 알지 않아도 될 일들에 우리는 얼마나 많은 시간과 정력을 낭비하고 있는가.
  • 단순한 삶을 이루려면 자기 억제와 자기 질서 아래서 보지 않아도 될 것은 보지 말고, 읽지 않아도 좋을 것은 읽지 말며, 듣지 않아도 될 소리는 듣지 말고, 먹지 않아도 될 음식은 먹지 말아야 한다.

 


 

  • 버리고 떠난다는 것은 곧 자기답게 사는 것이다. 자기답게 거듭거듭 시작하며 사는 일이다. 낡은 탈로부터, 낡은 울타리로부터, 낡은 생각으로부터 벗어나야 새롭게 시작할 수 있다.
  • 필요에 따라 살되 욕망에 따라 살지는 말아야 한다.
  • 내가 가진 것보다 더 많은 것을 갖고 있는 사람 앞에 섰을 때 나는 기가 죽지 않는다. 내가 기가 죽을 때는, 내 자신이 부끄럽고 가난함을 느낄 때는, 나보다 훨씬 적게 갖고 있으면서도 그 단순과 간소함 속에서 여전히 삶의 기쁨과 순순함을 잃지 않는 사람을 만났을 때이다.
  • 무소유란 아무 것도 갖지 않는다는 것이 아니다. 궁색한 빈털터리가 되는 것이 아니다. 무소유란 아무 것도 갖지 않는 것이 아니라 불필요한 것을 갖지 않는다는 뜻이다. 무소유의 진정한 의미를 이해할 때 우리는 보다 홀가분한 삶을 이룰 수가 있다.
  • 저마다 의미를 채우는 삶이 되어야 한다. 의미를 하나하나 채워 나가지 않으면 어떤 화려한 인생이라 할지라도 마침내 빈 껍질로 남으리라.
  • 누구나 언젠가는 죽어야 한다. 나도 마찬가지다. 잘 사는 사람은 한 번 죽지만, 잘못 사는 사람은 수백 번 죽는다.
  • 우리가 할 수 있는 우리가 해야 한다. 도배가 되었든 청소가 되었든 집 고치는 일이 되었든 내 손으로 할 때 행복이 체험된다.
  • 우리가 산다는 게 세 끼 밥 먹고 직장 왔다갔다 출퇴근길에 고생하며 사는 것, 이것이 사는 게 아니다. 그건 숨쉬는 것일 뿐이다. 삶은 누구에게서 배우는 게 아니라, 직접 내 눈으로 보고, 귀로 듣고, 순간 순간 이해하면서 새롭게 펼쳐 가는 것이다.
  • 내 마음 따로 있고 네 마음 따로 있는 것이 아니다. 마음은 하나이다. 한 뿌리에서 파생된 가지가 내 마음이고 당신의 마음이다. 불우한 사람의 이야기를 들으면 우리가 눈물 짓는 것도 그 때문이다.
  • 거듭 말하지만, 하나가 필요할 때 둘을 가지려 하지 말라. 둘을 갖게 되면 그 하나머저 잃게 된다. 모자랄까봐 미리 걱정하는 그 마음이 바로 모자람이다. 그것이 가난이고 결핍이다.
  • "왜 스님이 됐는가?" 그 질문을 받을 때마다 나는 세상이 무상해서, 중생을 구제하기 위해서, 생사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라고는 결코 말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그런 뜻에서 출가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나는 나대로 살고 싶어서, 내 식대로 살고 싶어서 출가를 했다. 자기 식대로 사는 것, 나대로 사는 것을 위해서다. 그것이 세상의 윤리권 밖에서 제멋대로 사는 것이 아님은 물론이다. 그만큼 무거운 짐이 내게 주어진 것이다.

 


  • 한번 지나가 버린 것은 다시 되돌아오지 않습니다. 그때그때 감사하게 누릴 수 있어야 합니다. 또 달은 기약할 수가 없습니다. 이 다음 달에는 날이 흐리고 궂어서 보름달이 뜰지 말지 알 수가 없습니다. 달뿐 아니라 모든 기회가 그렇습니다. 모든 것이 일기일회입니다. 모든 순간은 생애 단 한 번의 시간이며, 모든 만남은 생애 단 한 번의 인연입니다.
  • 행복의 비결은 적은 것을 가지고도 만족할 줄 아는 데 있습니다. 자기가 담을 수 있는 그릇의 크기를 정확히 알고 그것에 맞게 채워야지, 욕망이 지나치면 넘칩니다. 넘치면 자기 것이 아닙니다.
  • 남의 허물을 보지 말라. 남이 했든 말았든 상관하지 말라. 다만 너 자신이 저지른 허물과 게으름만을 보라. / [법구경]
  • 내게 주어진 시간이 그리 많지 않다. 그런데 그 시간을 무가치한 것, 헛된 것, 무의미한 것에 쓰는 것은 남아 있는 시간들에 대한 모독이다. 또 얼마 남지 않은 시간을 긍정적이고 아름다운 것을 위해 써야겠다고 순간순간 마음먹게 된다. 이것은 나뿐 아니라 모두에게 해당되는 일이다. 우리 모두는 언젠가 이 세상에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 한번 마음먹고 시작한 일은 어기지 말아야 됩니다. 하나하나 약속을 지켜 나감으로써 자신에 대한 믿음이 싹트고 자신감이 생긴다. 삶의 질이 향상됩니다.
  • 홀로 행하고 게으르지 말며, 비난과 칭찬에 흔들리지 말라. 소리에 놀라지 않는 사자처럼,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처럼, 진흙에 더럽히지 않는 연꽃처럼, 남에게 이끌려 가지 않고, 남을 이끄는 사람이 되라. / [숫타니파타]
  • 모든 일이 뜻대로 되지 않는다고 불행해하지 마십시오. 그 나름의 의미가 다 있습니다. 때로는 천천히 돌아가기도 하고, 가다가 쉬기도 하고, 또 길을 잃고 헤맬 수도 있어야 합니다.
  • 일상에서 재미를 찾으십시오. 그러면 세상은 살아갈 만한 곳이 됩니다.

 


 

  • 나의 취미는 끝없는, 끝없는 인내다. (본문 제일 마지막 문장으로 이 한마디가 제일 감명 깊었다)
  • 살 때는 삶에 철저해 그 전부를 살아야 하고, 죽을 때는 죽음에 철저해 그 전부가 죽어야 한다.
  • 몸은 길들이기 마련이다. 너무 편안하고 안락하면 게으름에 빠지기 쉽다.
  • 무슨 일에나 최선을 다하라. 그러나 그 결과에는 집착하지 말라. 풀과 벌레들처럼 언젠가는 우리도 죽을 것이다. 삶다운 삶을 살아야 죽음다운 죽음을 맞을 수 있음을 명심하라.
  • 그러므로 따뜻한 마음이 고였을 때, 그리움이 가득 넘치려고 할 때, 영혼의 향기가 배어 있을 때 친구도 만나야 한다. 습관적으로 만나면 우정도 행복도 쌓이지 않는다.
  • 침묵을 소중히 여길 줄 아는 사람에게 신뢰가 간다. 초면이든 구면이든 말이 많은 사람한테는 신뢰가 가지 않는다.
  • 말은 생각을 담는 그릇이다. 생각이 말고 고요하면 말도 맑고 고요하게 나온다. 생각이 야비하거나 거칠면 말도 도한 야비하고 거칠게 마련이다. 그러므로 그가 하는 말로써 그의 인품을 엿볼 수 있다. 그래서 말을 존재의 집이라고 한다.
  • 생각하는 대로 살지 못하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 '투철한 자기 결단도 없이 남의 흉내나 내는 원숭이 짓 하지 말라. 그대 자신의 길을 그대답게 갈 것인지, 그 누구의 복제품이 되려고 하는가?'
  • 저마다 서 있는 자리에서 자기 자신답게 살라.
  • 지금 이 순간을 놓치지 말라. '나는 이렇게 살고 있다'고 순간순간 자각하라. 한 눈 팔지 말고, 딴 생각하지 말고, 남의 말에 속지 말고, 스스로 살피라. 이와 같이 하는 내 말에도 얽매이지 말고 그대의 길을 가라. 이 순간을 헛되이 보내지 말라. 이런 순간들이 쌓여 한 생애를 이룬다.
  • 녹은 쇠에서 생긴 것인데 점점 그 쇠를 먹는다.
  • 나는 줄곧 혼자 살고 있다. 그러니 내가 나를 감시하지 않는다면 어떻게 수행이 가능하겠는가. 홀로 살면서도 나는 아침 저녁 예불을 빼놓지 않는다. 하루를 거르면 한 달을 거르게 되기 때문이다. 그렇게 되면 삶 자체가 흐트러진다.
  • 보지 않아도 될 것은 보지 말고, 듣지 않아도 될 소리는 적게 갖고, 먹지 않아도 될 음식은 먹지 말고, 읽지 않아도 될 글은 읽지 말아야 한다. 될 수 있는 한 적게 보고, 적게 갖고, 적게 만나고, 적게 말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 하나가 필요할 때는 하나만 가져야지, 둘을 갖게 되면 애초의 그 하나마저도 잃게 된다.
  • 무소유란 아무 것도 갖지 않는다는 것이 아니다. 궁색한 빈털터리가 되는 것이 아니다. 무소유란 아무 것도 갖지 않는다는 것이 아니라, 불필요한 것을 갖지 않는다는 뜻이다.
  • 우리 모두는 늙는다. 그리고 언젠가 자기 차례가 오면 죽는다. 그렇지만 우리가 두려워할 것은 늙음이나 죽음이 아니다. 녹슨 삶을 두려워해야 한다. 삶이 녹슬면 모든 것이 허물어진다.

 

  • 법정스님의 말씀 중 좋은 문구만 옮겨 보았다. 아니 내 마음을 움직인 문구라고 표현해야 할 듯.
  • 개인적으로 법정스님의 글만큼 사람을 편하게 하고, 참 인생에 대해 생각하도록 하는 글은 다시 나오지 않으리라는 생각을 해본다.
  • 항상 검소한 삶, 단순한 삶을 강조하시던 스님.
  • "모든 분들에게 깊이 감사드린다. 내가 금생에 저지른 허물은 생사를 넘어 참회할 것이다. 내것이라고 하는 것이 남아 있다면 모두 맑고 향기로운 사회를 구현하는 활동에 사용해 달라. 이제 시간과 공간을 버려야겠다"라는 유언을 남기고 가신 스님.
  • 입적하시는 그 순간에도 버리고 또 버리고 떠나셨다.
  • 시간과 공간마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