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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찰] 탑사 - 전북 진안 마이산

나무향(그린) 2009. 11. 25. 17:20

 

인간의 원력이 어느 정도인지를 보여주는 곳, 탑사.
탑사는 개인 이갑룡 처사가 몇 십년동안 돌 하나하나를 쌓아올려 탑을 쌓은 원력이 감동으로 다가오는 곳이다. ‘공든 탑이 무너지랴?’는 속담이 있다. 이것은 탑을 쌓을 때 정성을 다하면 결코 무너지지 않는다는 것으로, 결국 정성을 다해 어떤 일을 하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 속담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고, 작은 개인이 부처님을 향한 불심으로 정성껏 쌓아올린 탑이 있어 유명한 곳이 탑사인 것이다.
우리는 누구나 탑을 쌓은 경험이 있다. 즉 산에 올라 사찰을 찾아갈 때마다 길가에 떨어져 있는 돌멩이를 주워 소원을 빌며 차곡차곡 쌓곤 했던 기억이 있을 것이다. 이렇게 산을 오르는 등산객이거나 사찰을 찾아가는 사람 한명한명이 하나씩 쌓아 올리기 시작한 돌이 어느새 키 작은 탑처럼 쌓여 있는 모습을 어느 산에서나 볼 수 있다.
하지만 탑사에는 그렇게 누구나 하나씩 올려서 쌓기 시작한 작은 탑 몇 개가 있는 곳이 아니다. 돌멩이를 쌓아 탑을 만들고자 소망했던 한 명의 개인이 수 십년을 오로지 탑 쌓는 일만 해서 만들었기 때문이다. 더욱이 탑사에는 도저히 사람이 쌓았다고 보기 힘들만큼 매우 크고 높은 ‘천지탑’, ‘오방탑’, ‘일광탑’, ‘월광탑’ 등이 있어서 감탄을 하게 된다. 개인은 힘이 없지만 부처님에 기탁한 서원은 위대하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탑사는 언제 가도 부처님의 위대함을 맛볼 수 있다. 특히 눈 내리는 겨울에 가면 돌멩이가 이루는 독특한 질감과 그 위에 소복히 덮고 있는 흰눈의 대비가 묘한 아름다움을 펼쳐줄 것이다. 아울러 비 내리는 날에 가면 또렷한 돌의 느낌이 한 눈에 다가올지도 모른다. 꽃이 활짝 피면 핀대로, 녹음이 짙으면 짙은대로, 비가 오면 온대로, 눈이 내리면 내린 대로 탑사의 탑은 부처님을 향한 인간의 정성에 감탄을 금치 못하게 하는, 그러한 감동을 진하게 느껴 보길 권한다.

 

 

* 역사
탑사는 이갑룡(1860~1958)이 1935년에 인법당과 산신각을 지은 데서 비롯된다. 이갑룡에 대해서는 근래에 탑사에서 만든 「마이산 탑사 이갑룡도사 행적」및 <도사 이갑룡선생 사적비>를 참고할 수 있다. 그것에 의하면 그는 1885년에 이곳에 들어와 수도했으며 1900년대 초에 초가를 짓고 살았다. 그는 이 무렵부터 탑을 쌓기 시작해 30년 간 전부 108기를 완성했다고 하는데, 현재는 약 80기만 전한다. 이갑룡의 손자인 이왕선(李旺善)이 한국불교태고종에 사찰등록을 하였고, 탑사라는 절 이름이 명명되었다. 당우로는 대웅전 동편 위에 산신각이 있고, 1986년에 정면 3칸, 측면 2칸의 팔작지붕인 인법당을 대웅전으로 고쳐 짓고 1996년에는 나한전을 지었으며, 1997년에 종각과 요사를 지었다. 한편 동양 최대의 법고라는 북을 소장한 종각과 관리사를 건립하여 대사찰의 면모를 갖추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