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득한 하늘 너머
천년 그리운 님의 얼굴 있어
천년을 기다려야 하는가
↑황근ㆍ열매ㆍ씨앗
파랗게 이끼 먹도록
태양을 외면한 채
매양 너를 키워 온
검은 바위 바위를 안고
↑닭의덩굴
그렇게 오래도록
침묵을 뒤집어쓰고
누워 있어야 하는가
↑노랑말채나무
지나온 날들을 생각지 않겠다
모질게 아려오는 슬픔의 노랠랑
아예 부르지 않겠다
↑황칠나무
녹슨 세월을 발돋음하고
노을처럼 붉게 타오르더니
↑회양목
고독이 하얗게
눈으로 내려덮인 마음 기슭엔
봄을 거부하는 하늘이 미워
↑나도국수나무
가슴에 가득히 별을 심어다오
작은 꽃포기 하나라도 심어다오
↑남천
구겨진 상처를 끌어안고
뜨거운 그리움에
몸부림치더니
↑꽃아카시나무
하늘이여
내 새봄을 맞아 한번의 푸름 웃음
웃어야 할 그때까지
천년을 또 묵묵히 기다려야 하는가
↑댕댕이덩굴
아--- 마음 아픈 어젯날은 잊자
찬란한 내일만을 믿자
-이해인 수녀님 '민들레영토'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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