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의 연가
너무 쉽게 나를
곱다고만 말하지 말아 주세요
한 번의 피어남을 위해
이토록 안팎으로
몸살 앓는 나를
↑명자나무-1
남들은 눈치채지 못하는
혼자만의 아픔을
노래로 봉헌해도
아직 남아 있는 나의 눈물은
어떠한 향기나 빛깔로도
표현할 수가 없어요
↑명자나무-2
피어 있는 동안의
모든 움직임이
그대를 위한
나의 기도인 것처럼
시든 후에도 전하는
나의 말을 들어주세요
↑흰명자나무ㆍ암술대 잔털
목숨을 내놓은
사랑의 괴로움을
끝까지 견디어내며
무거운 세월을 가볍게 피워올리는
바람 같은 꽃
죽어서도 노래를 계속하는
그대의 꽃이에요
-수녀 이해인 님 "꽃은 흩어지고 그리움은 모이고"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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