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을 뒤흔들고 가버린
거센 파도 때문이 아니다
한 밤을 보채고도 끊이지 않는
목쉰 바람소리 탓도 아니다
↑주엽나무
스스로의 어둠을 울다
빛을 잃어버린
사랑의 어둠
↑조각자나무
죄스럽게 비좁은 나의 가슴을
커다란 웃음으로 용서하는 바다여
저 안개 덮인 山에서 어둠을 걷고
오늘도 나에게 노래를 다오
↑갈기조팝나무
세상에 살면서도
우리는 서투른 異邦人
↑매발톱나무
언젠가는 모두가 쓸쓸히 부서져 갈
한 잎 외로운 혼임을
바다여 당신은 알고 있는가
↑산초나무
영원한 메아리처럼 맑은 餘韻
어느 彼岸 끝에선가
種이 울고 있다
↑머귀나무
어제와 오늘 사이를 가로 누워
한번도 말이 없는 묵묵한 바다여
잊어서는 아니될
하나의 노래를 내게 다오
↑시무나무
당신의 넓은 길로 걸어가면
나는 이미 슬픔을 잊은
행복한 작은 배
↑왕초피
이글거리는 태양을
火山 같은 파도를
기다리는 내 가슴에
불지르는 바다여
↑두릅나무
폭풍을 뚫고 가게 해 다오
돛폭이 찢기워도 떠나게 해 다오
-이해인 수녀님 <민들레의 영토>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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