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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함을 상징하는 눈가리개

나무향(그린) 2018. 4. 17. 07:00

공정함을 상징하는 눈가리개 

 


 중세 이전, 정의의 여신 유스티치아(Justitia)를
 표현한 조각상들을 보면 한 손에는 법의 힘을 상징하는 검을 들고,
한 손에는 법의 엄격함을 상징하는 천칭을 들고 있습니다.

그 상징이 중세 이후에는 하나 더 추가되었습니다.
바로 법의 공정함을 상징하는 눈가리개입니다.

오래전 미국의 한 지방법원의 '제인스 허킨스' 판사는
 재판 때마다 눈을 하얀 헝겊으로 가렸습니다.
시력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판결을 내리고 재판이 끝나면 눈을 가린 헝겊을 풀고
 멀쩡하게 걸어 법정을 나섰습니다.

그가 재판할 때 눈을 가린 이유는 유스타치아 여신상이
 눈가리개를 하는 이유와 똑같았습니다.

 '내가 법정에 들어설 때 눈을 가리는 이유는
 사람들을 보지 않기 위해서입니다.
원고나 피고 혹은 증인 중의 단 한 명이라도
 내가 아는 사람이 있다면 나 자신도 모르게
 판결에 영향을 받을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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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은 안으로 굽는 법이라고 합니다.
심지어 잘 아는 사람의 잘못을 규정대로 처리하면
 매정하다고 비난을 받기도 합니다.

 '최소한의 도덕'이라는 법이 개인적인 감정에 따라
 좌우된다면 사회질서의 뿌리가 흔들리는 일입니다.
때로는 나 자신의 눈을 마음으로 가리는 일이
 정의로운 사회를 만드는 방법입니다.


# 오늘의 명언
 법의 형태가 아닌 그 정신이 정의를 살아있게 한다.
- 얼 워렌 -

 

  △ 포천 직두리 부부송 (천연기념물 제460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