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형권무심재
슬픈것이 흘러가는 시간이다 - (30) 가을 숲에서
나무향(그린)
2017. 12. 24. 07:31
가을 숲에서 / 이형권
가을 숲에서의 사랑은 찰나와 같습니다.
백양나무에 쓴 연서도
자작나무 숲에서의 입맞춤도
미루나무 잎사귀에 머물던 노래도
가을 숲에서는 모두가 찰나와 같습니다.
가을 숲에서도 달이 뜨고 은하수가 흐르고
바람 소리가 스치고 풀벌레가 울지만
모든 것이 불빛처럼 지나갈 뿐 기다려 주질 않습니다.
밀물처럼 깊어졌다 썰물처럼 애절한
가을 숲에서의 사랑
그래서 내 마음이 이렇게 서러운가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