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향(그린) 2017. 11. 22. 05:23

2017년 11월 22일 감동의 새벽편지

 

아픈 아빠

 

늘 손님처럼 잠깐씩 집에 들르는 사람이다
세상에서 가장 바쁜 사람이다
그래서 아이는 '아빠'라는 말이 '바빠'에서
유래되었을 거라고 짐작한다

하지만 아이는 자라면서 알게 된다
아주 조금씩 알게 된다

그 손님이 젖은 길, 거친 길, 막힌 길 마다하지 않고
하루 종일 먼 길을 걸어 집에 들른다는 사실을
그의 발바닥은 쩍쩍 갈라져 있고 군데군데 피멍이 맺혀
있다는 사실을...

'아빠'라는 말은 '바빠'가 아니라
'아파'에서 유래되었다는 사실을...

-‘꼰대 김철수(정철)’ 중에서/ 디자이너 최연정 -

아빠라는 이름은 거대해 보이기만 하다가
나이가 들며 점점 슬픈 이름이 되는 것 같습니다
가족을 위해 헌신하시는 아빠!
오늘 다정하게 불러주세요

 

 △ 탱자나무 열매. 1709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