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형권무심재

잠두리에 가서 / 이형권

나무향(그린) 2017. 11. 17. 05:22

잠두리에 가서 / 이형권

 

복사꽃이 핀 길을

한 사람이 지나가고 있다.

 

그 사람의 등뒤로

한없이 쓸쓸한 바람이 따라간다.

 

복사꽃이 피었지만

소식 한 자를 띄울 곳이 없는

또 한 사람이 지나가고 있다.

 

그 사람의 등뒤로

한없이 야윈 강물이 흘러간다.

 

서낭재를 넘어 간 누이가

돌아올 것 같지 않는

봄날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