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향(그린) 2017. 11. 13. 05:09

2017년 11월 13일 감동의 새벽편지

 

참새의 흥겨운 식사

 

참새는 언제나 마음이 바쁘다
집에 따로 양식을 둘 만한 곳간도 없다
그래서 날이 밝으면 언제나 먹이를 찾아 나선다

참새는 늘 마음이 즐겁다
가는 곳마다 낯설어 겁도 나지만
날마다 다른 곳에서 하는 식사에 가슴 설레고
집집마다 들판마다 다른 낟알 맛은 짱!

바지런한 참새는 오늘도 가는 다리와
파닥대는 날개 짓 그리고 작은 머리로
쉴 새가 없다

그 기나긴 시간, 천년의 세월이 지났어도
굶어죽은 참새는 없었다

ㅡ오늘까지도 계속...

- 소 천 -

 

▲ 고창 선운사. 1709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