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산책 ▒/풀꽃 김종태

[풀꽃/김종태] - 우리의 풀, 우리의 모습 - 쑥부쟁이

나무향(그린) 2011. 9. 9. 06:16

우리의 풀, 우리의 모습 - 쑥부쟁이

 

가난한 대장간 집

자식만 열하나

마음 착한 큰 딸

쑥 캐어 먹고 살았다

쑥 캐는 불쟁이네 애

사람들은 쑥부쟁이라 불렀다

 

허방다리에 빠진 사냥꾼

칡넝쿨로 구해 보니 서울 총각

늠름한 총각 얼굴

쑥부쟁이 뛰는 가슴

아가씨 올 가을엔 꼭 데릴러 오겠오

그 말 한마디 양가슴에 아로 새겨

누비는 산골 캐는 쑥마다

신이 절로 났다

 

봄 여름 가을 겨   울

이년 삼 년 오   년

선보라고 성화하시던 부모

기다리다 모두 가셨어도

사나이 그 한마디 어찌 안 믿으랴

 

동생들도 다 여의고

서른 넘어서도 쑥만 캐네

 

이젠 아니 오시겠지

벌써 장가 갔겠지

오셔야 무얼 어찌할 수 있나?

시름에 산길을 헤매던 쑥부쟁이

그 허방다리에 빠져 죽었다

쑥부쟁이가 죽은 자리에 피어난 꽃

쑥부쟁이는 들에 핀 참사랑이다.........................................P64-65

 

  △ 풀꽃 / 김종태

 

  버려지고 잊혀진 우리의 풀에서

  당신의 새로운 모습을 보실 수 있습니다.

  풀은 우리의 사는 모습입니다.

  풀꽃은 바로 우리의 얼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