탕약(湯藥) / 백석
눈이 오는데
토방에서는 질화로 우에 곱돌탕관에 약이 끓는다
삼에 숙변에 목단에 백복령에 산약에 택사의 몸을 보한다는 六味湯이다
약탕관에서는 김이 오르며 달큼한 구수한 향기로운 내음새가 나고
약이 끓는 소리는 삐삐 즐거웁기도 하다
그리고 다 달인 약을 하이얀 약사발에 밭어놓은 것은
아득하니 깜하야 萬年옛적이 들은 듯한데
나는 두손으로 고히 약그릇을 들고 이 약을 내인 옛사람들을 생각하노라면
내 마음은 끝없이 고요하고 맑아진다
곱돌탕관 : 광택이 나는 곱돌을 갂아서 만든 약탕관.
'▒▒▒마음의산책 ▒ > 시인 백석' 카테고리의 다른 글
외갓집 / 백석 (0) | 2011.02.15 |
---|---|
나와 나타샤와 흰당나귀 / 백석 (0) | 2011.02.15 |
함주시초5 - 산곡 / 백석 (0) | 2011.02.09 |
함주시초4 - 선우사 / 백석 (0) | 2011.02.07 |
함주시초3 -고사 / 백석 (0) | 2010.03.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