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산책 ▒/이해인수녀님

꽃은 흩어지고 그리움은 모이고 - 민들레 (1)

나무향(그린) 2008. 12. 6. 15:45

은말히 감겨간 생각의 실타래를

밖으로 풀어내긴 어쩐지 하전해서

차라리 입을 다문 노란 민들레

 

앉은뱅이 몸으로는 갈 길이 멀어

하얗게 머리 풀고 솜털 날리면

춤추는 나비들도 길 비켜 가네

 

꽃씨만 한 행복을 이마에 얹고

바람한테 준 마음 후회 없어라

혼자서 생각하다 혼자서 별을 헤다

땅에서 하늘에서 다시 피는 민들레

 민들레는 "앉은뱅이꽃" 이라고도 불립니다.

수녀원 안에 살면서도 세상을 잊지 않고 기도의 꽃씨를 날리는 수도자의 삶을

앉아서도 먼 데까지 솜털을 날리는 민들레를 통하여 노래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