쓸쓸한 길 / 백석
거적장사 하나 산뒷옆 비탈을 오른다
아 - 따르는 사람도 없이 쓸쓸한 쓸쓸한 길이다
산까마귀만 울며 날고
도적갠가 개 하나 어정어정 따러간다
이스라치전이 드나 머루전이 드나
수리취 땅버들의 하이얀 복이 서러웁다
뚜물같이 흐린 날 동풍이 설렌다
이스라치전 : 앵두가 지천에 깔려 펼쳐져 모여 있는 곳
수리취 : 엉거시과에 속하는 다년초
복 : 수리취 땅버들 따위의 겉을 둘러싼 하얀 솜털
뚜물 : 쌀을 일고 난 뿌연 물
'▒▒▒마음의산책 ▒ > 시인 백석'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성외 / 백석 (0) | 2007.11.16 |
---|---|
초동일 / 백석 (0) | 2007.11.16 |
머루밤 / 백석 (0) | 2007.11.14 |
산비 / 백석 (0) | 2007.11.14 |
절간의 소 이야기 / 백석 (0) | 2007.11.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