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장로 / 백석
삼리박 강 쟁변엔 자갯돌에서
비멀이하 ㄴ옷을 부숭부숭 말려 입고 오는 길인데
산 모롱고지 하나 도는 동안에 옷은 또 함북 저젓다
한이십리 가면 거리라든데
한겻 남아 걸어도 거리는 뵈이지 안는다
나는 어니 외진 산 길에서 만난 새악시가 곱기도 하든 것과 어니메
강 물속에들여다 뵈으든 쏘가리가 한 자나 되게 크든 것을 생각하며
산비에 저젓다는 말럿다 하며 오는 길이다
어젠 배도 출출히 곱핫는데
어서 그 옹기장ㅅ하가 온다는 거리로 들어가면 무엇보다 몬저 [주류판매업]
이라고 써 부친 집으로 들어가자
그 뚜수한 구들에서
따끈한 삼십오도 소주나 한잔 마시고
그리고 그 시래기국에 소피를 너코 두부를 두고 끌인 구수한 술국을 트근히
멧사발이고 왕사발로 멧 사발이고 먹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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