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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막 여행에서

나무향(그린) 2007. 2. 23. 05:28
사막 여행에서


아버지와 아들이 사막을 여행하고 있었다.
준비해 온 물은 바닥이 나고, 가도 가도 뜨거운 햇빛과 사막뿐이었다.

지칠대로 지친 두 사람.
아들은 더 이상 못 가겠다고 주저앉아 버렸다.
아버지는 그를 격려하며 말했다.

"힘내거라. 가다 보면 반드시 사람이 사는 마을이 나타날 거야."

다시 길을 가던 두 사람 앞에 무덤이 하나 나타났다.
무덤을 본 아들은 겁에 질려 다시 주저앉아 버렸다.

"아버지, 저 무덤을 보세요. 누군가 우리처럼 지쳐서 죽어버린 걸 거예요."
그러나 아버지의 대답은 달랐다.

"아니야, 무덤이 있다는건 가까운 곳에 사람이 있다는 증거야.
틀림없이 멀지 않은 곳에 마을이 있을 거다."

아버지의 말이 옳았다. 두 사람은 곧 마을을 발견하고
물과 식량을 얻어 무사해 여행을 마칠 수 있었다.


- 누군가 미워질 때 읽는 책 (혜문서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