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산책 ▒/긴여운

지금 말하라

나무향(그린) 2007. 1. 8. 07:16
지금 말하라

한 노신사가 이따금 뉴 햄프셔의 어느 골동품 가게에 들러 고가구를 팔곤 했다.
하루는 그가 왔다 간 뒤 골동품 상인의 아내가 말했다.

"저 분이 왔다 가면 참 기분이 좋아요. 이 얘기를 저분께 꼭 해드리고 싶어요."
남편이 말했다.

"다음 번에 그 사람이 들르면 직접 그렇게 말해 줍시다."
여름이 되자, 한 젊은 여성이 골동품 가게에 찾아와 그 노인의 딸이라고 말했다.

얼마 전에 자기의 아버지가 세상을 떠났다는 것이었다.

골동품 상인의 아내는 그 노신사가 지난 번 마지막으로 가게에 왔다 갔을 때 남편과 자기가 나눈 얘기를 딸에게 들려 주었다.

젊은 여성은 두 눈에 눈물을 글썽거렸다.
그녀는 울먹이며 말했다.

"아버지가 그 말을 직접 들었더라면 얼마나 기뻐하셨을까요.
누군가 자기를 좋아한다는 사실을 알고서 눈을 감으셨더라면 무척 행복하셨을 거예요."

훗날, 이 골동품 가게의 부부는 말했다.

"그날 이후로 우리는 어떤 사람에 대해 좋은 인상을 받으면 그 자리에서 본인에게 그것을 말해 줬지요,
 다시는 그럴 기회가 없을지도 모르니까요."

-그렌 반 에케렌